가로 세로가 어른 손가락 길이 정도 밖에 안 되는 크기에 무선 공유기와 프린터 공유, 오디오 출력 공유 기능이 들어가 있다. 소비전력을 찾아보니 구동중에도 6와트 정도라고 하던데 계속 켜두었을 때 좀 따뜻해지는 정도의 발열을 생각하면 그보다는 좀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다른 기능보다는 주로 AirPlay 때문에 쓴다. (원래는 AirTunes라는 이름이었다. iTunes와 연관성을 주고 싶었나보다.) 네트워크로 받은 음성 신호를 기기에 내장한 3.5파이 minijack 내지 원형 광출력 단자를 통해 출력하는 기능이 있고, 그 위에서 DAAP나 DACP 프로토콜 기반으로 재생과 제어를 담당하는 기술을 합한 게 AirPlay라고 할 수 있다.
유선과 무선 모두를 통해 신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거실에 스피커를 갖추어 놓고 방에서 iTunes로 재생하는 노래를 끌어다 듣는 식으로 쓰는 게 기본 용법이고 (DAAP 담당), 아예 iTunes에 해당하는 음원 저장 및 재생/제어까지를 분리하는 구성도 가능하다. (DACP 담당) iOS에 있는 Remote 앱이 제어만 분리한 형태다.
오디오 기기부터 자동차 옵션까지 몇몇 호환장비가 존재한다. 당연히 리눅스에서도 구현체가 있다. 가장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게 (FreeNAS에도 포함된 것으로 아는) forked-daapd로, iTunes의 재생 기능에 AirPlay로 출력을 보내는 기능이 있고 Remote 앱의 제어를 받아들인다. 음원을 구비하는 게 합법적이기만 하다면 아주 유동적인 구성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전체 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건 스피커에 소리를 전달해주는 AirPlay 수신기의 존재다. 그리고 그게 AirPort 장치다.
AirPort가 공식적으로 단종된다고 발표가 났다. 새로운 기계가 안 나온지 이미 오래되긴 했다. 그리고 애플이라는 기업의 라인업 면에서는 AirPlay가 없어진다고 할수는 없을 거다. 그 사이에 Apple TV가 나오면서 AirPlay가 소리만이 아니라 영상도 전달하는 방식이 되었다. 소리만으로 한정해도 HomePod이라는 기계가 나왔다. HomePod이 AirPlay 기능이 있는 스피커라서 지금의 AirPort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지금 시장에 나와있는 AirPort 장치가 모두 없어지기 전까지야 AirPlay 기술이 계속 쓰이긴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엔 어떻게 될까? 수중에 있는 장치가 고장이라도 나면 그 다음부터는 forked-daapd고 뭐고 써먹을 수가 없게 된다. 아니면 좀 더 연구를 해서 AirPlay 리시버 자체도 라즈베리파이 같은 걸로 구성해서 쓸 수 있으려나?shairport-sync 프로젝트가 있으니 지금도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