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부터 적금 말고 다른 방법도 찾아보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P2P 금융이라는 이름이 붙은 업체들을 몇 개 정해서 조금씩 넣었다.
렌딧은 그 중에서도 5천원으로 단위 금액이 가장 적은데, 그만큼 위험이 분산되며, 소액에 세금이 붙는 거기 때문에 절세 효과가 생긴다는 설명이 그럴듯하게 보여서, 자동투자도 유지하고 개중 중점적으로 유지했다.
그런데 이제 몇 달이 지나고 보니 렌딧에서 계산해주는 수익률이 너무 떨어져 있었다. '실질 연환산 수익률' 항목은 8.37%로 낮지 않은데 '연체 채권의 추정손실률'이 7%라서 '예상 연환산 수익률'이 1.37%이 되었다. 세후 1.37이면 무난한 적금 정도로도 달성할 수 있는 이율이라서 아무래도 흥이 식는다.
2018년 4월 하순 현재 단기연체 5, 장기연체 3.
혹시 '수익추구형'으로 선택했던 수동 투자에서 연체가 발생한 건가 싶어서 채권상태 화면을 뒤적거려봤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균형투자형'으로 만든 2017-08-21 첫 투자 100건 중에서 단기4, 장기3, 그리고 그 다음의 '수익추구형' 2017-11-23 투자 20건 중에서 단기1이 있다.
무엇보다 첫 투자에서 발생한 것들이기 때문에, 나는 이걸 '시간이 지나서 터질 게 터진' 상황으로 인지한다. 바꿔 말하면 '시간이 더 지나면 다른 투자건에서도' 연체가 더 계속 꾸준히 생길 거라고 본다.
이미 몇 년째 업계에 있었고 꽤 이름있는 업체인 렌딧의 채권에 대한 분류와 예측이 시원찮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고, 그 사이에 사람들 자금 사정이 한층 나빠져서 예측 모델을 벗어날만큼의 상황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 혹은 그냥 내가 투자에 대해서 너무 감이 없어서 지금 상황을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일단은 자동투자를 껐고, 앞으로 회수되는 금액은 모두 출금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