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1일 일요일

지메일에 새 메일이 오면 확인해서 후처리하기

메일 받는 것들 중에 사람이 읽어서 끝날 게 아니라 뒷처리를 해야 하는 메일이 있다.
매번 수동으로 하다가, 이걸 그냥 코드로 하나 짜면 어떨까 싶어서 찾아봤다.

크게 나눠서, 메일이 왔는지 파악하는 단계와 그 메일을 가져다가 내용에 맞게 처리하는 단계가 있겠다.

우선 메일이 왔는지 파악하는 건 API가 있다. https://developers.google.com/gmail/api/guides/push
내용을 요약하면, 메일함에  변동이 있을 때 알림을 쏘는 위치가 있으니 그 알림을 받기 위한 채널을 설정하고 변동이 있다고 알림을 받으면 실제 변동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라는 거다.
알림을 받겠다고 한 번 등록하면 한 주 동안 유지되고 계속 등록을 갱신해줘야 하는 구조인 건 특이하다. 서비스 규모가 크니까 알림도 무한정 유지해줄 수 없겠지.

알림 채널은 Cloud Pub/Sub API라는 이름인데 RabbitMQ를 써본 입장에서는 그냥 큐가 서비스 형태로 제공된다고 이해된다. Topic이나 Subscription이라고 용어만 다를 뿐.

알림이 어떤 식으로 오는지도 문서에 적혀있다. URL로 푸시를 받는 방식이라면 참고하면 되겠다.
https://cloud.google.com/pubsub/docs/quickstart-console 에서는 gcloud 명령을 통해 pull로 가져오는 방법도 적혀 있다. https://cloud.google.com/pubsub/docs/reference/rest/v1/projects.subscriptions/pull 에는 API로도 설명이 있다.

알림을 받은 후에 메일함 내용을 확인하는 절차는 대강의 흐름을 보면 이런 것 같다.
  1. https://developers.google.com/gmail/api/v1/reference/users/history/list 로 알림을 받은 실제 변경이 뭔지 목록으로 추려낸다.
    • https://developers.google.com/apis-explorer/#search/gmail.users.history.list/m/gmail/v1/gmail.users.history.list?userId=me&historyTypes=messageAdded&_h=2& 에서 gmail.users.history.list API를 실행해볼 수 있다.
    • historyId가 필수로 있어야 한다. gmail.users.messages.list 결과에서 하나 가져와보면 잘 동작한다.
  2. https://developers.google.com/gmail/api/v1/reference/users/messages/get 로 list에서 가져온 id의 실제 내용을 가져온다.
  3. https://developers.google.com/gmail/api/v1/reference/users/messages#resource 는 내용의 구성 설명인데, payload.body가 실제 본문이다.
  4. https://developers.google.com/gmail/api/v1/reference/users/messages/attachments#resource 는 payload.body의 설명인데, 그냥 본문이 들어가 있거나 multipart 메일인 경우에 별도로 가져올 수 있는 첨부의 id가 있다.

여기까지 문서를 검토해보니 귀찮은 절차들이 좀 있다. 누군가 구현해두지 않았을까?

2018년 10월 6일 토요일

불꽃놀이 하는 날에는

지금 대학 신입생이 뱃속에 있을 때나 태어났을 때쯤의 일이다.

서울시에서 불꽃놀이 행사를 연다고 홍보하던 첫 해였을 거다. 그날 나는 약속이 있어서 한강다리를 건너야 했다. 버스를 타고 한강철교를 지나는데 버스에 걸인이 타서 구걸을 돌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수중에 있는 천 원짜리 몇 장을 다 꺼내서 건냈다. 한강물 위로 불꽃이 펑펑 터지는 밤을 뒤로 하고.

그렇게 나는 불꽃놀이를 모순적인 행사로 기억하게 되었다. 싫어하게 되었다.

2018년 서울에 불꽃이 다시 터지는 날이다. 행사 참석 때문에 저녁까지 강 건너에 있던 나는 지하철을 타고 강을 건너왔다. 지하철 역에서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끝에 이상한 장면을 보았다. 허술하지만 등산복이라고 할만한 차림에 배낭까지 맨 나이 있는 남자가 쓰레기통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들어서 쓰레기통 위로 줄지어 세우고 잡지로 보이는 종이뭉치도 들어 펼쳐보는데 술주정 특이하다 싶어서 그냥 지나쳤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전차를 기다리는 동안 어깨 넘어로 지켜본 그 남자는 컵에 든 음료수를 차곡차곡 모으고 있었다. 중간중간 한 모금씩 마시기도 했다. 모을만큼 모았다 싶었는지 그 남자는 곧 불편해보이는 걸음을 옮겼다.

오늘 또 하나의 이미지가 새겨졌다. 나는 여전히 불꽃놀이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