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15일 일요일

기부 통합 관리 서비스가 필요하다

참치도 아닌 내 뱃살에 기름이 두터워져서, 좀 더 보람찬 소지금 사용처를 찾아보았다.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건 수익금 전액 혹은 일부를 기부한다는 상품을 고르는 것.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은 매출을 내도 그 중에 수익은 눈꼽만큼 밖에 안 될 거라고 짐작하니까 기부 총액에 그다지 큰 기여는 되지 못할 것이다. 애초에 관심을 끌어서 사업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기부금에 대한 관심도 일으키기 위한 목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 다음이 텀블벅 류의 특정 목적으로 결제하면 대신 굿즈를 준다는 경우. 이것도 상품 제작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실무를 처음 접해서 어버버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남는 금액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지는 않다. 목표액 대비 달성률이 아주아주 높으면 또 모르겠지만.

그래서, 직접 기부를 한다.

하지만 기부를 했더니 분식회계를 했다더라, 착복을 했다더라, 엉뚱한 데 썼다더라 하는 얘기가 들리면 김이 빠진다. 기독교계 단체가 그런 경우가 많아서 기피하게 된다.

연말정산에 포함시킬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이름 걸린 기관은 대체로 되는 편이지만 가끔 안 그런 단체도 있고, 해외의 모질라 재단 같은 건 국내에서 쳐주지도 않을 거다.

문제는 또 있다. 한 단체에 몰빵을 하기엔 내 관심사가 다양하고 세상에도 문제가 많으니 여러 단체와 기관에 소액씩 기부하게 되는데 이게 절차가 다 다르다. 어디는 신청서 양식을 자필로 작성해서 제출해야 하기도 하고, 어디는 은행 자동이체만 받고, 어디는 카드가 되지만 일부 카드는 안 되기도 한다.

여러 단체와 기관에 다양한 방법으로 지출을 하다 보니 당연히 흐름을 추적하기가 어렵다. 이체내역과 결제내역을 다 모아놓지 않으면 어디에 얼마씩 총 얼마를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통합 관리 서비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