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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28일 수요일

불신과 공포

동네 의원을 갔다. 당징 아픈데 근처에서 예약 시간이 맞는 데가 일단 거기여서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로드뷰 사진에 '영양주사'라고 창문 가득히 써붙인 종이가 나오는 게 걸렸는데 실내를 들어가도 일견 어두운 톤으로 차분해 보이는 곳곳에 비타민 주사니 뭐니 하는 게 잔뜩 눈에 띄었다.

진료는 짧긴 했지만 들을만한 얘기는 다 들은 것 같고 해서 괜찮았다. 약 처방전을 받고 물리치료라고 약간의 신체적 자극을 받은 뒤 병원을 나왔다.

그리고 이튿날 약간 나아지긴 했지만 증상이 없어지진 않아서 다시 갔더니 그럼 이번엔 엉덩이 주사를 맞아보고 그래도 여전하면 지켜보다가 증상이 있는 부위에 직접 주사를 놓은 것도 생각해보자고 한다.

바지를 살짝 내리고 주사를 맞았다. 여기가 어딘가 씁쓸한 생각이 드는 지점이다.

나는 과연 재활용이 아닌 주사 바늘로 주사를 맞았을까? 약제가 주사기로 들어가는 것도 본 적이 없는데 멀쩡한 농도의 약을 다 맞긴 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