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상관도 없는 검색결과의 텍스트 한 대목에 그렇게 적혀 있는 걸 읽었다.
기러기 아빠들한테 저녁밥 먹는 걸 싸게 공급하라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막상 읽을 때는 어 그래 그럴 수도 있겠네 싶었는데 곱씹어보니 이상했다.
기러기 아빠라 불리는 사람들의 특성을 보면 그런 식으로 공적부조가 들어가야 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우선 기러기 아빠는 흔히 말하는 빈곤층 내지 차상위계층이라고 할 수 없다. 그들에게는 부양가족이 있고 기러기라는 정체성이 유지된다는 것은 그 부양이 성공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반증이므로 경제력 면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할 수 없다.
혹은 일상생활에 남루가 있으니 도와야 한다고도 생각해보았지만, 흔히 남자가 혼자 살아서 구질구질해지는 상태는 전적으로 본인이 편해서 하는 선택이며 누가 그렇게 강요하거나 사회구조상 도저히 벗어날 수 없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이 또한 국가가 나서서 보살펴야 할 이유는 없다.
다시 말해, 그들은 그러기로 선택했고 그러고 싶어서 계속 그러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선택의 끝에 '성공한 유학파 자식'이 존재하리라 기대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