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0일 화요일

엘페이 불편


  1. 세븐일레븐엘 가면 늘 엘페이 결제를 하려다 한참 기다리게 된다.

  2. 엘페이 앱에는 뭐가 없어서 엘포인트 앱 고객센터에 엘페이 관련으로 POS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문의를 넣었다. 세븐일레븐 쪽으로 얘기하라고 한다.

  3. 세븐일레븐 사이트를 찾아서 들어갔다. 고객문의가 있다. 개인정보까지 넣고 글을 적었다.

  4. 취지는 이랬다. 모든 가게의 모든 직원이 바보 멍청이일 수는 없으니 POS기를 잘못 만든 게 틀림없다.

  5. 전화가 왔다. 퇴근 시간이 조금 지나서 한 번,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나서 잘 시간이 다 되어서 또 한 번. 두번째는 받았다. 일단 늦은 시간에 고생하신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시간이었다.

  6. 점포가 어딘지 알려달라고 한다. 숙지하지 못한 거라고, 재교육을 하겠다고. 애초에 그런 취지가 아니었음을 거듭 말했지만 결국 흐름은 재교육이었다.

  7. 설명도 일리는 있다. 페이류 결제 중에 티페이란 것도 있는데 그거랑 자주 헷갈린다고. 바코드 찍고 그냥 결제를 하는지 금액을 넣는지가 다르다고. 그러니 어느 점포인지 알려주면 교육을 하겠다고. 물론 매뉴얼대로 숙지해서 하면 될 일이다.

  8. 하지만 매뉴얼을 숙지해야만 다룰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게다가 엘페이 쓰라고 홍보 글이 올라온 게 2016년 2월 말이니 일 년도 더 지난 일인데도 아직 숙지가 안 되는 일이라면, 그건 분명 시스템을 잘못 만든 거다.

  9. 그 시스템을 만지는 모든 사람이 숙지란 걸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 그래도 숙지가 안 되는 물건이라면, 그거 가지고 사람을 재교육한다고 할 게 아니라 물건을 잘못 만들었다고 판단해야 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