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개월 재직한 회사를 사직했다.
사연이야 이러저러하지만 굳이 밝히려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퇴근길에, 유연 근무시간 중 나보다 나중에 퇴근이라 사무실에 있던 분들이, 마침 다들 여성분들이기도 했는데, 굳이 건물 밖에까지 나와 나를 배웅해준 걸 기억에 남기고 싶다. 요즘 같은 시대에 나의 부재를 아쉬워할 여성분들이 있다니 내가 그렇게까지 못 살지는 않았구나 싶어서 조금은 안도했다.
작별을 오래 끌고 싶지는 않아서 인사 후에 성큼성큼 걸어서 뒷모습만 보였지만, 하루가 지나 생각하니 좀 더 인사를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