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세븐일레븐에서 엘페이 결제가 매번 문제라고 적었다.
집 주변에 편의점이 여럿이고 그 중엔 노년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분들이 계산대를 지키는 때도 왕왕 있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바코드 리더기로 차곡차곡 물건이 찍히면 통신사 포인트 차감 할인을 먼저 내밀고 그 다음에 내가 무슨 결제수단을 쓰려는지 얘기하고 폰에서 결제 앱을 켜고 지문으로 바코드를 표시한다. 그럼 계산대의 점원은 익숙하지 않아 보이는 얼굴로 이런저런 버튼을 누르고 바코드 리더기를 폰 화면이 가져다 댄다. 한 번에 될 때도 있지만 안될 때도 자주 겪는다.
방금도 그게 제대로 되지 않았다. 분명 결제 바코드를 찍고 비닐봉투를 받아들고 가게를 나서서 몇 걸음 가는데, 결제 앱에 떠야 할 영수증이 없는 거다. 통신사 포인트 차감은 기록이 떠 있었다.
결제가 안 됐구나 해서 가게에 되짚어 가니 계산대 앞의 할머니는 계산이 됐는지 어떤지도 모른 채로 다른 돈 문제로 고심하고 있었다. 이러저러해 다시 왔다고 설명해서 계산대에 남은 기록을 봐달라고 했는데 정말로 결제 기록은 없었다. 다시 결제를 했지만 현금으로 결제했다는 영수증이 뜨는 등 몇 번이나 결제가 진행되지 않다가 겨우 결제 앱으로 결제가 되었다.
그 와중에 이미 차감된 통신사 포인트는 취소가 되지도, 결제 금액에서 차감이 제대로 되지도 않고 그냥 공중에 흩어져 버렸다. 아마 다음 달 즈음에 그 가게의 차감분으로 정산되겠지.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고 통신사 포인트는 달리 쓰임새가 많은 것도 아니어서 별 말은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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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이 시대의 소비자로서도 소외되었다.